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재미있게 느낀 음식 중 하나는 바로 김밥이었습니다. 일본에도 오니기리(삼각김밥처럼 손으로 뭉쳐 만든 일본식 주먹밥) 문화가 있고, 한국에도 삼각김밥이 많이 팔고 있어서 처음에는 비슷한 분위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생활해 보니 생각보다 많이 달랐습니다. 한국은 삼각김밥도 많이 먹지만, 그보다 김밥 자체를 더 익숙하고 든든한 음식처럼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의 오니기리 문화
일본에서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라고 하면 저는 가장 먼저 오니기리를 떠올립니다.
어릴 때부터 편의점에서도 오니기리를 자주 사 먹었고,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소풍이나 운동회 같은 날에는 도시락에 오니기리가 꼭 들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의 오니기리는 비교적 단순한 재료가 많은 편입니다. 매실이나 연어, 참치마요 같은 재료가 들어가고, 밥 자체의 맛을 중요하게 느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일본 편의점에는 お惣菜(반찬류)도 비교적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오니기리와 함께 반찬을 사 먹는 경우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오니기리는 “간단하게 먹는 한 끼” 같은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아침 일찍 일을 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삼각김밥을 만들어 줄 때가 많습니다. 김밥보다 훨씬 간단하고 손도 덜 가기 때문입니다.
과일이나 요플레와 함께 먹으면 바쁜 아침 식사로는 괜찮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아직 일본식 오니기리 문화에 익숙한 부분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김밥
한국에 와서는 삼각김밥보다 김밥을 정말 자주 먹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한국도 일본처럼 삼각김밥 문화가 더 강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생활해 보니 김밥 전문점도 굉장히 많았고, 삼각김밥은 주로 편의점에서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사람들도 김밥을 간단한 간식이라기보다 한 끼 식사처럼 먹는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소풍이나 나들이 이야기를 들을 때도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오니기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면, 한국에서는 김밥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이 소풍이나 운동회를 갈 때는 아침부터 김밥을 열심히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한국 김밥은 들어가는 재료도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계란, 햄, 단무지, 시금치처럼 여러 재료가 함께 들어가 있어서 처음에는 굉장히 푸짐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김밥 종류도 정말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돈가스김밥이나 샐러드김밥, 키토김밥처럼 처음에는 “이것도 김밥 안에 넣는다고?”라고 놀랐던 재료들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김밥집에 가면 어떤 새로운 김밥이 있을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사람들이 김밥을 조금 더 든든한 식사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삼각김밥을 많이 먹습니다. 하지만 둘 다 맛있게 먹으면서도 역시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먹어 온 자기 나라 음식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는 자연스럽게 김밥을 자주 먹게 되었고, 지금은 김밥집 앞을 지나가면 괜히 들어가 보고 싶어질 때도 많습니다.
편의점에서 느낀 차이
편의점에서 일하면서는 한국 사람들의 김밥 선호를 더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편의점은 골프장 리조트 안에 있어서 비교적 나이가 있는 손님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이 “김밥 있어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삼각김밥도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삼각김밥만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그냥 안 사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일반 김밥도 판매하게 되었는데, 가격은 삼각김밥보다 더 비쌌는데도 훨씬 잘 팔렸습니다.
사실 김밥 도시락은 유통기한이 짧아서 폐기가 날까 봐 처음에는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여놓으면 거의 다 팔렸습니다. 반대로 삼각김밥은 남는 경우도 있어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처음에는 왜 그럴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김밥이 한국 음식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김밥은 내용물이 많고 한 끼 식사 같은 느낌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반면 삼각김밥은 비교적 단순하고 가벼운 느낌이 있어서 일본에서는 반찬과 함께 먹는 문화가 자연스럽지만, 한국은 편의점에서 반찬을 함께 사 먹는 분위기는 비교적 적어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작은 음식 차이 속에서도 생활 문화의 분위기가 보이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마무리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저는 김밥과 삼각김밥 속에서도 일본과 한국의 생활 분위기 차이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오니기리가 간단하고 익숙한 한 끼였다면, 한국에서는 김밥이 조금 더 든든하고 생활 가까이에 있는 음식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편의점에서 직접 손님들을 보며 어떤 음식을 더 찾는지 경험하게 되면서 음식 속에도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익숙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비슷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던 김밥과 오니기리도, 지금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음식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