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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세 괜찮아도 일본에서는 민폐인 것들

by sasano 2026. 5. 30.

한국에서 괜찮아도 알본에서는 민폐인 것들

한국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행동들이 일본에 가면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잘 몰랐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사람 냄새나고 정이 많다고 느꼈던 행동들이 일본에서는 “조금 부담스럽다”, “민폐 같다”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일본에서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한국에서는 차갑게 보이거나 너무 거리감 있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결국 어느 쪽이 맞고 틀리다기보다,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려의 기준”이 조금 다른 것 같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느꼈던 “같은 행동인데 다르게 느껴졌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왜 이렇게 조용해야 할까

처음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다가 일본에 갔을 때 가장 먼저 느낀 차이 중 하나는 “조용함”에 대한 분위기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에서는 비교적 얌전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가니 갑자기 목소리가 큰 아이들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신칸센 안에서 아이들이 조금 큰 목소리로 이야기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조용히 이쪽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저는 괜히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조금 떠들어도 “아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있었다면, 일본은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있는 것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어릴 때 공공장소에서 떠들었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니까 조용히 해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공공장소에서는 최대한 조용히 있으려고 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 번은 일본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계산하려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갔는데, 알고 보니 줄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조금 유동적으로 서는 경우도 많다 보니 저도 무심코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계산하고 있던 사람이 굉장히 차가운 표정으로 저를 바라봤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큰 소리로 화를 내거나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 눈빛만으로도 “민폐다”라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주변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예의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동시에 모두가 서로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문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관심이지만 일본에서는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것은 한국 사람들은 서로에게 관심이 정말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나이를 묻거나, 결혼했는지, 아이는 있는지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상대가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사적인 질문을 조심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괜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에서는 음식을 계속 권하는 분위기도 자주 느꼈습니다.

“더 먹어.”
“왜 이렇게 조금 먹어?”
“이것도 먹어 봐.”

처음에는 그런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상대를 편하게 해 주고 싶고, 잘 챙겨 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상대가 부담스러울까 봐 한 번 권했는데 괜찮다고 하면 더 이상 권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쪽이 더 맞다기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방식 자체가 조금 다른 것 같았습니다.

한국은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마음을 표현하고, 일본은 상대의 공간을 지켜 주며 배려하는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배려의 기준이 조금 달랐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나라지만 사람 사이의 거리감은 꽤 다르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예전 일이긴 하지만, 젊었을 때 큰 캐리어를 들고 서울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모르는 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제 캐리어를 함께 들어주곤 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정말 놀랐습니다.

일본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그렇게 다가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에서도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괜히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까 봐 조심하는 분위기가 조금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리모델링했던 일도 비슷했습니다.

저는 화장실 구조가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아주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친구에게 가볍게 했는데 친구는
“너는 성격상 말을 잘 못 하니까 내가 이야기할게.”
라고 하며 직접 공사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정말 당황했습니다.

일본이었다면 다른 사람 집 공사 문제에 그렇게 직접 나서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남편은 크게 불만이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기도 했고, 조금 곤란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친구는 정말 저를 위해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돈을 들여서 하는 공사인데 불편하면 안 된다고,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함께 화내 주고 나서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맙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한국 사람들은 선을 안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라고 생각하는 범위가 일본보다 훨씬 깊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선을 넘지 않는 것을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한국은 가까운 사람의 일에 함께 들어가 주는 것을 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무례함이라기보다 “관계 안으로 들어와 주는 방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두 나라 모두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비슷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과 거리감의 기준이 조금 다른 것 같았습니다.

마무리

예전에는 한국과 일본의 이런 차이가 단순히 성격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래 생활하다 보니 그것은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관계를 바라보는 기준의 차이에 더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는 조용히 거리를 지켜 주며 배려하고, 누군가는 더 가까이 들어와 함께해 주며 마음을 표현합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어쩌면 둘 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